청계천의 민주주의의 씨앗들

온라인 신문 기사들을 읽으면서
온몸에 전율이 오기는 처음이다.

한편으로는 싸가지 없고,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부럽기도 한 우리네 청소년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삼삼오오 손을 잡고 청계천으로 모여서 촛불을 켰다고 한다. 그 곳에서 10대들의 특권이요 자랑거리인 "기발함"으로 그들의 의견을 표현했다고 한다. 섬뜻해 보이는 가면을 쓰는 것으로, 누구는 어른들은 따라하기도 힘든 랩으로 광우병이 아닌 그들 앞에 있는 불합리한 '사회'에 대해 소리쳤다고 한다. 물론 어떤 고전적인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고 한다. 그것도 수십명이 줄을 서서...

자꾸 웃음이난다. 보기만 해도 찌질해 보이던, 어른들 흉내내기 바쁜 꼬맹인 줄 알았던 너희가 이쁘게 생각된다. 어쩌면 그들 중에 대부분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기분을 풀려고 나왔는 지도 모른다. 또 어떤 애들은 왜 이런걸 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나왔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기쁘게 생각하는 건 우리 청소년들이 무엇인가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 힘을 모으는 '경험'을 단체로 겪은 점이다.

분명 이들의 하나된 Movement는 곧 세상을 바꿀 것 이다. 그러고 나면 이들은 본인의 힘! 민중의 힘! 함께 함의 힘!을 알게 될 것이다.

세상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자기 자신이었다. 하지만 단지 마음 내키는 곳에 모이고 촛불을 켰을 뿐인데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바뀌었다. 아무것도 아닌 줄 알았던 자신이 변화를 이르킬 수 있는 사람으로 다르게 인식 된다. 책에서만 그렇게 들어왔던 민주주의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본인의 힘을 알 때, 그들은 세상에 좀 더 관심있게 살아 갈 수 있고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다. 어쩌면 결국에는 '투표'라는 것을 그냥 단지 4년, 5년이 지나면 의례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뜻데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힘! 이라는 걸 깨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역시나 조중동 찌라시들은 이들의 순수함을 지들의 더러운 구정물의 잉크로 다르게 써내려 간다. 스타들의 대중을 이끌기 위한 발언에 우리 청소년들이 선동되었단다. 그들에게 20살 이하의 존재는 마치 방금 수정된 난자와 같은 존재이다. 미친

아무튼 반갑다. 기쁘고 좋다. 꼭 그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게 되면 좋겠다. 이 값진 경험으로 그들의 투표를 할 땐 적어도 아파트값 때문에 1번과 2번을 고민하는 그런 사람은 없길 빈다.

by 짱구네삼촌 | 2008/05/05 13:45 | | 트랙백(3)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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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꿈먹는 하마가 되자! at 2008/05/0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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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나도밤나무 at 2008/05/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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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납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저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3학년 담임입니다. 5월 3일 토요일 날 중간고사 시험이 끝나 우리반 학생들은 모두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뮤지컬을 포기하고 촛불 집회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기특했지만 그 학생이 돈까지 내고 뮤지컬을 못보는 것이 안타까워 뮤지컬 본 후에 집회에 뒤늦게 같이 참석하자고 제의했......more

Commented by Dien at 2008/05/06 11:39
저도 이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어제 쓴 글이지만 트랙백좀 보내겠습니다 :D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5/06 11:43
대체 저 가면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군요. 마릴린 맨슨 코스프레?
Commented by 장씨 at 2008/05/06 12:00
땅콩샌드// 무슨 의미로 가면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본 순간, 브이 포 벤데타가 생각나더군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단순한 의미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지요..
Commented by SoulbomB at 2008/05/06 12:04
브이 포 벤데타,

이메가가 무너지는 순간 다같이 가면을 벗을 수 있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흑염패아르 at 2008/05/06 12:12
저도 사진 딱 보자 마자 브이 포 벤데타가 떠올랐습니다...
Commented by 도시조 at 2008/05/06 12:13
브이 포 벤데타의 오마쥬도 있고,
사진 찍혀도 누군지 모르도록 하는 것도 있겠죠. 학교에서 징계 안당하게.
Commented by 액시움 at 2008/05/06 12:16
저도 중간고사 끝나고 5월 3일 두 번째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저건 사진 찍히면 혼나니까 가면 쓴 겁니다.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05/06 12:25
브이 포 벤테타 이미지를 퍼트려서, 그런 쪽을 '의식하고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사진 찍히면 혼나니까- 보다 그런 목적에 새로운 항의 방법을 덧붙여서. +_+
Commented by 스타리그 at 2008/05/06 16:11
의미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끝도 없을 듯

온게임넷이나 엠게임에 저런 장면 많이 있음'ㅅ'
Commented by 소닉 at 2008/05/06 16:23
사진 찍히면 징계먹으니까;;;라고 생각해버렸지;;부끄럽네요;;
Commented by 빨간차차 at 2008/05/07 00:18
어떤 의미에서 가면을 썼건..무관심한 어른들보다 백배 천배 낫습니다..
가장 무서운건 무관심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짱구네삼촌 at 2008/05/07 01:31
와우..출장 중이어서 확인 못했는데 트랙백도 많고 답글도 많네요
Dein// 트랙백 감솨 합니다.
땅콩샌드//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가 중요한가요? 어떤 의미든 그 곳에 함께 있었다는 게 중요하지요
장씨, SoulbomB, 흑염패아르, 미스트// 브이 포 벤데타를 안봐서리 ㅎㅎ
도시조, 액시움, 소닉//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잘 때리는 선생님 중에 조중동과 같으신 분들도 계시니깐
빨간차자// 무관심 ㅎㄷㄷ 어찌 보면 지금의 대한민국 상황을 결국 우리의 무관심이 만들어 낸거지요 아! 관심있는거 하나 있네요 지랄같은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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